1. 줄거리
키싱부스 2(2020)는 1편의 결말 이후, 엘 에반스(조이 킹)와 노아 플린(제이콥 엘로디)이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노아는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했고, 엘은 여전히 고등학교에 남아 친구 리 플린(조엘 코트니)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엘은 노아가 먼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점점 불안해진다.
이런 와중에 엘은 새로운 친구 마르코 페냐(테일러 페레즈)를 만나게 된다. 마르코는 운동도 잘하고 매력적인 성격을 가졌으며, 곧 학교에서 인기남으로 떠오른다. 학교 축제에서 다시 ‘키싱부스’ 이벤트를 열게 된 엘과 리는 마르코를 행사에 참여시키려 하지만, 마르코는 처음에는 거절한다. 그러나 엘과의 내기에 지면서 키싱부스에 참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엘과 마르코는 점점 가까워진다.
한편, 엘은 하버드에 가기 위해 대입 준비를 하던 중, 노아의 캠퍼스에서 한 여학생 클로이(마이시 리처드슨-셀러스)와 그가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엘은 노아가 클로이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하며 혼란스러워한다. 이와 동시에, 마르코와의 관계는 더욱 깊어져 가면서, 엘은 노아와의 사랑과 마르코에 대한 감정 사이에서 갈등한다.
결국, 키싱부스 이벤트에서 엘과 마르코는 키스를 하게 되고, 이를 본 노아는 실망하며 자리를 떠난다. 엘은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마르코와의 관계를 멈추고, 노아에게 솔직한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에는 노아와 엘이 다시 화해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엘은 새로운 고민에 빠진다. 그녀는 하버드와 버클리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이 선택은 그녀의 미래를 크게 좌우할 중요한 순간이다. 영화는 엘이 결국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2. 역사적 배경
키싱부스 2는 1편의 성공 이후, 넷플릭스가 청춘 로맨스 장르를 강화하면서 기획된 후속작이다. 1편이 예상보다 큰 흥행을 기록하자, 제작진은 원작자인 베스 리클스의 후속 소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확장했다.
이 영화가 개봉된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해였다. 극장 개봉이 어려워지면서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고, 키싱부스 2 역시 이 흐름 속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되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볍고 밝은 분위기의 하이틴 로맨스 영화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또한, 2020년대 초반의 하이틴 장르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보다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키싱부스 2에서는 ‘장거리 연애’라는 현실적인 연애 문제를 다루었고, ‘대학 선택’이라는 청춘들의 중요한 고민도 이야기의 중심에 놓였다. 이는 1편보다 조금 더 성장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는 기존의 클리셰를 반복하는 데 그쳤다는 비판도 받았다. 10대 로맨스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각관계’, ‘오해로 인한 갈등’, ‘질투심 유발’ 같은 요소들이 다시 등장하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신선함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키싱부스 2를 통해 다시 한 번 10대 관객층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3. 총평
키싱부스 2는 1편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더 복잡한 감정선과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려고 시도한 작품이다. 주인공들의 성장이 돋보이며, 단순한 첫사랑 이야기에서 벗어나 장거리 연애의 어려움, 대학 진학 고민, 새로운 유혹과 갈등 등 보다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되었다.
특히 마르코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은 영화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였다. 그는 단순한 서브 남주인공이 아니라, 엘이 노아 외에도 다른 사람에게 끌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존재였다. 마르코는 노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영화 속에서 엘과의 케미도 상당히 돋보였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이 결국 기존의 연애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비판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영화의 전개가 너무 전형적이며,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장거리 연애 중 한쪽이 새로운 친구와 가까워지고, 이에 대해 오해가 쌓이면서 갈등이 생기는 구조’는 이미 여러 하이틴 영화에서 반복되어 온 공식이다. 또한, 엘과 노아의 관계가 여전히 건강하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노아는 엘을 지나치게 통제하려 하고, 엘 역시 노아에게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들의 연애가 바람직한 관계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싱부스 2는 하이틴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여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달콤한 로맨스와 가벼운 유머,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쉬운 감상용 영화로 손색이 없다. 또한, 영화의 색감과 OST 역시 감성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청춘 영화 특유의 생동감을 더해준다.
결론적으로, 키싱부스 2는 1편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만족스러운 후속작이 될 수 있지만, 기존의 클리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감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하이틴 로맨스 영화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다.